자... 한번 모아볼까?

judith1.egloos.com

포토로그



애도하는 사람 _ 죽음을 기억하다. 나만의 리뷰

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마지막장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넘겼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참느라 애썼다.

아들의 긴 여정을 묵묵히 보아주던 준코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 안타까웠으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보여주고자 애쓰는 미시오의 바람과 욕심이 너무나도 공감되었다. 힘든 마지막을 가족의 온기와 온마음으로 애도해줄 사람이 있는 준코는 힘든 마지막생명이지만 결코 힘든것만이 다가 아닌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오빠가 준 나머지의 인생을 정말 충실히 살아온 준코는 시즈토에게 그리고 미시오와 다카히코에게 큰 위안과 안식처였으며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늘 죽음을 곁에 두고 살지만 그것을 인지하는 걸 두려워한다. 왠지 금기시되고 말로 내뱉는 순간 불안하고 부정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마도 모르기에... 그 죽음의 너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때문은 아닐까... 그것은 나 자신이 잊혀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하는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의 죽음과 돌보아왔던 아이들의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보고 그리고 어느새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시즈토는 참을 수 없는 자신의 깨닫고 왜 이들을 잊고 살아왔나.. 하며 자책하낟. 그리고 시작되는 애도를 위한 여행.... 살인자든 부랑자든... 누구에게 손가락질을 받았던 상관없다. 그들은 어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을지도 감사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들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은 알아가자... 라는 것이 시즈토가 하는 여행의 목적이다.
어떤이들은 시즈토를 비난하기도 하고 또는 비웃기도 하고 공감하고 같이 애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애도를 위해 조금이나마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주고 기억해주기를 원하기도 한다.

내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같이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줄 것인가... 나는 같이 기도하는 쪽으로 기울 것 같다. 처음부터 모두가 죄인이 아니었고 악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처럼 그 사람의 진심어린 부분을 한번쯤은 기억하는 것은 좋은 것이리라 ... 하지만 시즈토와 같은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수양이라는 것을 해야하지 싶다. 손가락질하고 가정을 파탄하는 범죄자에게까지 그렇게 애도라는 것을 할 수 있을지는 말이다.... 

어쨌든... 시즈토의 부분도 대단한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부분이지만 가족으로서의 부모로서의 포용력을 보여준 준코와 다카히코캐릭터는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무조건적인 관계속에 엮어두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돌아와 쉴곳을 마련해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이 부부에게 정말이지 애정이 넘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가족들과 자식을 생각하는 이들 부부는 참으로 따뜻하다. 

늘 오빠의 생명을 받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덤으로 얻은 인생이라면 이렇게 열심히 살 수 있는 것일까...
마지막 순간까지 '이해'라는 이 단어를 품고 있기에 돌아오지 않는 시즈토를 원망하지도 욕심내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기다리며 마지막 애도를 받는 준코의 모습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작가의 죽음에 대한 이해와 생각을 고스란이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며 간만에 깊이있는 작품을 읽을 수 있어 너무나 좋은 시간들이었다.

 

-----------------------------------------------------------------------------------------


덧글

댓글 입력 영역